제작진의 노트/제작부 일기
우리... 이제 행복할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 15:12
촉촉히 젖은 언덕위로 지니는 루피를 업고 서글푸게 울며 걷고 있다.
항상 폭염주의보 속에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이런곳이 순천이다.
촬영을 하는 동안이면 숨을 헐떡거리며 흘리는 땀을 주체 못해 탈진상태로 빠져 버리는 그곳....
촬영 시작전... 감독님의 한마디
" 저기 다 적셔라~~"
끝도 없어 보이는 언덕을 보는순간....
죽고 싶었다... ㅠ.ㅠ
통이란 통은 싸글이 모아 물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왜 호수를 이용하지 않았냐고?? ㅡㅡ;; 수돗가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호수는 꿈도 못꿀일...)
아주 고마운 순천 햇빛은 잠자는 것도 잊고 죽어라 물을 뿌려대는 우리를 놀리듯..
물방울 하나까지도 아주 깨끗히 빨아 먹고 있었다.
뿌려도 뿌려도 말라버린 언덕..
보다 못한 스탭들이 하나둘 물통을 짊어지고 뿌려대기 시작했다~~
흐르는 땀과 함께 서서히 적셔지는 언덕길~~~ 하하하하
결국 팔다리는 후덜덜 떨리고
정신줄은 저 하늘 어딘가를 둥둥 떠돌고 있을뿐이었다.
촉촉히 젖은 이곳...
난 아직도 이장면을 보면은 가슴이 애려온다